일인가구 2

그래 빨리 도망가자

그래도 너무 혼자만 있으면 안 되니까 ​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는 ​ 생각에 만남을 약속한다. (대부분 이런 자기 생각에 속고 또 속는다) ​ 오랜만에 차려 입고 나가니 기분은 좋다. ​ 하지만 그 기분도 잠시뿐 ​ 막상 사람을 만나니 ​ 이내 지루함과 권태가 밀려온다. ​ 또 뻔한 얘기, ​ 일부러 대화를 이어나가기 위해 ​ 별로 궁금하지 않은 것도 물어봐야 하고 ​ 조금만 진중하고 영적인 말을 하면 ​ 서로가 멍해질 뿐이다. ​ 이 지겨운 시간을 피해가기 위해서는 ​ 뭐라도 해야 하거나 먹어야 한다. ​ 오랜만에 만났으니 고기를 먹자고 한다. ​ 시끄럽고 산만한 삼겹살 집에서 ​ 고기를 굽는 시간 동안 ​ 또 지겹게 의무적인 말을 해야 한다. ​ 그래 그냥 고기나 먹고 빨리 집에 가자. ​ "고기 3인..

결혼하면 나이 들어 자신을 돌봐 줄 가족이 있다?

물론 결혼해서 가족이 있으니 ​ 자신이 나이가 들어 ​ 힘 없고 아플 때 ​ 돌봐 줄 가족이 있을지도 모른다. ​ 하지만 이러한 논리는 ​ 단순 이상적 판단일 가망성이 크다. ​ 왜냐하면 앞으로 점점 정신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각자가 너무 살기 어렵기 때문에 가족에게 서로 피해만 안 줘도 다행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. ​ 허나 어리석은 사람들은 ​ 단순히 결혼을 하면 가족이 생기니 ​ 자신이 늙으면 가족이 ​ 자신을 보살펴 줄 것이라고 맹신하고 있다. ​ ​ ​ ​ 당신의 자녀들은 당신의 가족으로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이 아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