그래도 너무 혼자만 있으면 안 되니까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는 생각에 만남을 약속한다. (대부분 이런 자기 생각에 속고 또 속는다) 오랜만에 차려 입고 나가니 기분은 좋다. 하지만 그 기분도 잠시뿐 막상 사람을 만나니 이내 지루함과 권태가 밀려온다. 또 뻔한 얘기, 일부러 대화를 이어나가기 위해 별로 궁금하지 않은 것도 물어봐야 하고 조금만 진중하고 영적인 말을 하면 서로가 멍해질 뿐이다. 이 지겨운 시간을 피해가기 위해서는 뭐라도 해야 하거나 먹어야 한다. 오랜만에 만났으니 고기를 먹자고 한다. 시끄럽고 산만한 삼겹살 집에서 고기를 굽는 시간 동안 또 지겹게 의무적인 말을 해야 한다. 그래 그냥 고기나 먹고 빨리 집에 가자. "고기 3인..